화학으로 읽는 세상
우라늄-235, 원자력 시대를 연 핵심 원소 – 에너지와 파괴의 이중성
1. 138억 년의 흔적에서 시작된 원소, 우라늄의 이야기우라늄(U)은 지구에서 가장 무거운 자연 원소 중 하나다. 주기율표 92번, 원자번호로는 수소보다 91배 크며, 지구 형성 초기부터 존재해온 지질학적 원시물질이다. 우라늄은 자연 상태에서 세 가지 동위원소—U-238, U-235, 그리고 극미량의 U-234—로 존재하는데, 그 중 U-235는 전체 우라늄의 0.72%에 불과한 희귀한 존재다. 그러나 바로 이 0.72%가 인류의 에너지 체계를 뒤바꾸고, 가장 강력한 무기의 핵심이 되었으며, 인문학적 사유를 촉발한 물질이 되었다.우라늄-235는 다른 동위원소들과 달리 자발적인 핵분열이 가능하다. 즉, 중성자 하나만 맞아도 U-235는 두 개의 가벼운 원자핵으로 쪼개지며, 그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에너지..